"11조원 굴리는 투자 구루가 말하는 '주식투자 이렇게 하지 마라'" — 배리 리트홀츠 인터뷰 Q&A 총정리
종목 선정보다 장기 분산투자를 강조한 배리 리트홀츠의 투자 철학을 소개하는 대표 이미지

76억 달러(약 11조 원)를 운용하는 리트홀츠자산운용의 배리 리트홀츠 의장은 여느 투자 구루와 결이 다릅니다. "이렇게 투자하라"는 정답 대신 "이런 행동만은 하지 말라"는 경고를 던지는 쪽입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투자 철학을 Q&A로 정리했습니다.

Q1. 투자자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첫 저서 이후 후속작 제안을 여러 번 받았지만 쓰지 않았습니다. 시중에 "무엇을 사라"는 조언은 이미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종목 정보가 아니라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초과 수익을 좇기보다, 큰 손실로 이어지는 행동을 안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Q2. 최악의 실수를 하나 꼽는다면?

'종목 선정'입니다. 집중 투자로 대박 난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역사적 평균 수익률은 연 10.8%지만, 개인투자자가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은 7~8%에 그칩니다. 감정에 휘둘린 잦은 매매 탓입니다. 그래서 개별 종목보다 인덱스펀드나 ETF를 사서 그대로 두는 편이 낫다고 강조합니다.

Q3.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투자하려면?

핵심은 '계획'과 '자동화'입니다. 401k나 IRA 같은 계좌를 쓰면 급여에서 자동으로 투자금이 빠지고 배당도 자동 재투자됩니다. 사람이 감정적으로 개입할 여지 자체를 없애는 방식입니다.

Q4. 신규 상장주(IPO) 투자는?

신중론입니다. 상장 직후 급등했다 급락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합니다. 근거 없는 뉴스에 무리하게 베팅하기보다, 공모주 청약 열기 자체를 경계하라고 조언합니다.

Q5. AI 관련 투자는 어떻게?

앞날을 예단하지 말라고 합니다. 생성형 AI를 직접 만드는 빅테크보다, AI를 활용해 혁신하는 기업까지 폭넓게 담으라는 것입니다. S&P500에서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한 나머지 493개 기업, 즉 '매그니피센트493'에 주목하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미국 시장 지수 전체에 장기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는 취지입니다.

Q6. 시장이 요동칠 때 흔들리지 않는 비결은?

자신의 '투자 기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은퇴자금처럼 당장 쓸 일 없는 돈이라면 앞으로 30~50년이 남았다는 걸 되새기라는 것입니다. 1989년 버블 붕괴 후 오래 어려웠던 일본 시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좋은 설계를 갖춘 투자자는 결국 위기를 견뎌냈습니다.

Q7. 시장 변동에 유독 불안해하는 이유는?

진화적으로 설명합니다. 인간은 오랫동안 적대적 환경에서 생존해왔고, 그 본능이 시장 스트레스에서도 작동한다는 겁니다. 이를 '행동 면역'이라 부르며, 시장이 흔들릴 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그 고통을 견디는 것 자체가 투자자에게 필요한 훈련입니다.

Q8. 한국 투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핵심 반도체 하드웨어 공급망이 한국·대만·네덜란드에 몰려 있다고 짚었습니다. 문제는 한국 증시가 반도체 비중이 너무 높아, 여기에만 집중하면 분산 효과가 떨어지고 변동성 위험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분산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인텔·AMD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자신도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1849년 미국 골드러시 비유-직접 금광을 캔 사람보다, 곡괭이와 삽을 판 회사가 더 안정적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입니다.

Q9. AI 시대 유망 투자처는?

1849년 미국 골드러시 비유를 듭니다. 직접 금광을 캔 사람보다, 곡괭이와 삽을 판 회사가 더 안정적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엔비디아가 그 역할을 하는 회사입니다. AI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AI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비(非) AI 기업'까지 눈여겨보라고 조언합니다.

오늘의 한 줄 정리

11조 원을 굴리는 투자 구루의 결론은 담백합니다. "특정 종목을 맞히려 하지 말고, 시장 전체에 장기로 분산 투자하라." 화려한 종목 추천이 아니라 원칙과 자동화, 인내라는 세 단어로 요약되는 조언이었습니다.

※ 본 글은 매일경제 인터뷰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핵심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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