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이 218억 된다" ETF의 아버지가 추천하는 장기투자 전략 BEST5
ETF 장기투자 전략, 복리 효과, 분산투자와 레버리지 ETF 주의사항을 소개하는 대표 이미지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다시 화제입니다. 2002년 삼성자산운용 시절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을 상장시킨 인물이자, 2022년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이끌며 'ACE' ETF 시리즈를 운용하고 있는 그가 최근 중앙일보 머니랩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장기투자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오늘은 그의 발언을 중심으로, 은퇴 후에도 유효한 '복리의 마법'과 장기투자 원칙 5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1000만원이 50년 뒤 108억, 55년 뒤 218억이 되는 이유

배 대표가 던진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렬합니다.

"투자의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000만원을 투자해 연 15% 수익률로 50년간 굴리면 108억원이다. 그런데 투자 기간을 55년으로 늘리면 최종 금액은 218억원으로 늘어난다."

단 5년 차이로 원금의 1080배가 되느냐, 2180배가 되느냐가 갈립니다. 이유는 다들 알고 있지만 실제로 체감하기 어려운 '복리 효과' 때문입니다. 초반에는 증가폭이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누적될수록 수익이 수익을 낳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구조입니다.

물론 연 15% 수익률을 수십 년간 유지한다는 가정 자체가 현실에서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하지만 이 계산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몇 % 수익률'보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일찍 시작하느냐'가 최종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2. 개별종목 대신 ETF를 택한 이유

배 대표는 애플의 사례를 들어 개별종목 집중투자의 심리적 함정을 설명합니다. 2008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애플 주가는 수십 배로 뛰었지만, 그 기간 동안 30% 이상 하락한 구간이 일곱 차례나 있었습니다. 아무리 우량주라도 이 정도 변동성을 견디며 장기 보유하기란 심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반면 100여 개 기술주에 분산 투자하는 나스닥100 ETF는 같은 기간 애플보다 수익률은 낮았지만, 30% 이상 하락한 횟수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습니다. 절대 수익률도 10배 이상으로 충분히 높았습니다. 변동성이 낮으니 장기 보유가 훨씬 수월했다는 뜻입니다.

그가 원문 인터뷰에서 밝힌 4개 ETF 포트폴리오에는 나스닥100 ETF가 핵심 축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참고로 원문 제목에는 4개 상품이 소개돼 있으며, 구체적 종목 리스트는 중앙일보 유료 콘텐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흔히 추천하는 S&P500 ETF 대신 이 조합을 제안한 배경에는 "새 기술을 가장 먼저 활용한 기업들이 막대한 부를 창출해왔다"는 그의 투자 철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AI 혁명이 진행 중인 만큼, 빅테크 중심 ETF에 투자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3. 매월 정액 분할 투자, 그리고 비율의 원칙

배 대표가 강조하는 실천 방법은 의외로 소박합니다.

"회사원이라면 매월 정해진 날에 같은 금액(월급의 30% 이상)을 미리 정한 비율대로 나눠 투자하길 권한다."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 대신,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기계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른바 '적립식 투자(DCA)'의 원리로, 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노립니다. 은퇴 이후 자산관리에서도 이런 '규칙 기반 투자'는 감정적 판단 실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4. 단타와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명확한 경고

배 대표의 메시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경고입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별종목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 성과 분석'이라는 글을 올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에게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직접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품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7월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224만3000원에서 184만2000원으로 17.9% 하락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이런 하락장에서 손실이 배로 확대되는 구조입니다. 자산운용사 대표가 자사 상품군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메시지입니다.

5.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관점

3월 초 배 대표의 조언을 믿고 4개 ETF를 매수했다면, 3개월 만에 최고 7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집니다. 물론 이는 특정 구간의 결과일 뿐 반복될 성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복리 계산에서 보았듯, 투자를 미루는 5년이 최종 결과에서는 원금의 1000배 이상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장기 투자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요약하면 — 복리의 힘을 믿고 최대한 일찍 시작할 것, 개별종목보다 분산된 ETF로 변동성을 관리할 것, 감정을 배제한 정액 분할 매수를 실천할 것,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위험성을 인지할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이 가장 빠른 시작점이라는 것. 배재규 대표의 조언은 결국 '화려한 기법'이 아니라 '지루할 만큼 꾸준한 원칙'으로 요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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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중앙일보 머니랩(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인터뷰)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으며, 특정 종목 매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