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파리 2025’에서 한국 단색화가 주목받은 이유는?
2025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현대미술 박람회 ‘아트바젤 파리 2025(Art Basel Paris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박람회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바로 한국 단색화의 강력한 존재감이었습니다. 이우환, 박서보 등 1세대 단색화 거장들뿐 아니라, 함경아, 최재은 등 차세대 작가들의 작품이 유럽 미술계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단색화 열풍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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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서보의 ‘Écriture No. 220202’ <국제갤러리> |
그렇다면, 왜 지금 한국 단색화가 유럽 미술시장에서 이렇게 주목받고 있을까요?
그 배경을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11453610
1. 미니멀리즘과 맞닿은 단색화의 동양적 미학
단색화는 단순한 색면 회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반복’과 ‘시간’, ‘수행’이라는 동양적 개념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예술 언어입니다.
반복적인 붓질, 물성의 강조, 재료와의 긴밀한 대화는 서구의 추상표현주의나 미니멀리즘과는 또 다른 ‘비움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최근 유럽 미술계에서는 복잡한 서사보다, 본질적인 미감과 정신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단색화의 절제된 화면과 철학적 깊이가 새로운 미적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우환의 ‘Relatum’ 시리즈나 박서보의 ‘묘법’ 작품처럼, 색보다는 정신과 수행에 집중하는 작업들이 유럽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더 큰 주목을 받게 만든 핵심 요인이 되었습니다.
2. 글로벌 컬렉터와 미술 기관의 지속적 관심
단색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제 미술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파리 퐁피두 센터 등에서 개최된 한국 단색화 회고전은 단색화를 단순한 지역적 스타일이 아닌 세계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로 인정받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전시는 자연스럽게 국제 컬렉터들의 관심과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이우환, 박서보의 작품은 크리스티(Christie’s), 소더비(Sotheby’s) 등 주요 경매에서 수억 원대에 낙찰되며 투자 가치가 높은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트바젤 파리 2025에서도 단색화 작품들이 주요 갤러리 부스의 전면에 배치되었으며, 실제 작품 판매도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단색화가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시장성과 컬렉터의 선호도 면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포지션을 갖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3. 차세대 작가들의 실험과 계승
마지막으로 중요한 이유는, 단색화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색화의 미학을 바탕으로 하되, 이를 현대적 시각과 매체로 확장해나가는 차세대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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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아는 천, 흙,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단색적 감성과 설치미술을 결합하며 새로운 차원의 표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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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은 붓질을 통해 ‘시간의 켜’를 표현하고, 수행적 과정을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전통 단색화의 현대적 해석을 선보입니다.
이들은 단색화의 미학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문제의식과 감각적인 구성을 통해 글로벌 아트씬에서 통하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색화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K-아트의 중심축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결론: 단색화, K-아트의 글로벌 브랜드로 진화 중
‘아트바젤 파리 2025’는 한국 단색화가 단순히 유행이 아닌, 시대성과 철학을 겸비한 독립 장르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무대였습니다.
이우환과 박서보 같은 거장의 작품이 시장에서의 안정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한편, 함경아와 최재은 같은 젊은 작가들의 활약은 단색화의 미래와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단색화는 K-아트의 정체성이자 세계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 중 하나로, 앞으로도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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