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는 울고, 애플TV는 웃었다? 손흥민이 바꾼 OTT 판도 (+4200억 투자한 쿠팡플레이의 위기는)
토트넘 시절, 트로피와 함께 환하게 웃는 손흥민

1. 손흥민 한 명이 움직였을 뿐인데, OTT 시장이 흔들린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손흥민의 이적 소식이 단순한 스포츠 뉴스에 그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의 이적은 국내 OTT 시장에도 예기치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독점하던 쿠팡플레이와 MLS 중계를 맡고 있는 애플TV의 희비가 엇갈린 것. 손흥민의 소속 팀 변화가 스트리밍 플랫폼 간 경쟁 구도를 뒤흔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스타 파워’의 진정한 의미를 새롭게 마주하고 있다.

2. 손흥민 MLS 이적, 애플TV의 반등 신호탄
애플

손흥민 효과는 곧바로 수치로 드러났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손흥민이 MLS LAFC 데뷔전을 치른 이후 애플TV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급격히 증가했다.
예를 들어 손흥민의 MLS 경기가 열린 8월 10일, 17일, 24일에 안드로이드 기준 DAU는 각각 1만3270명, 1만5243명, 1만3522명을 기록하며 이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iOS 사용자 수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실제 애플TV 전체 이용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이적 전 7월 기준 DAU는 고작 700명 안팎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 효과’의 파급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3. MLS 독점 중계, 애플의 선구안과 투자 결실

애플은 지난 2022년 MLS와의 10년 독점 중계권 계약에 약 3조4700억 원(25억 달러)을 투자했다. 당시에는 다소 과감한 베팅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손흥민의 LAFC 이적은 애플의 이 전략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MLS는 유럽 5대 리그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손흥민이라는 월드스타의 합류로 리그와 플랫폼 모두가 주목받는 구도로 바뀌었다. 애플TV는 단순히 경기 중계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하이라이트, 비하인드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독자 경험을 확장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쿠팡

4. 쿠팡플레이의 아쉬운 현실, 4200억 투자 무색

반면 쿠팡플레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손흥민이 몸담고 있던 EPL의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무려 4200억 원을 들인 쿠팡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인해 가장 큰 시청자 유입 동기를 잃게 된 셈이다.

실제 EPL 개막전이 열린 지난 8월 16일, 쿠팡플레이의 DAU는 약 96만 명으로 일시적인 상승을 보였지만, 이는 기대했던 폭발적 반응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열린 8월 3일에는 128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된다.

5. 손흥민 부재,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해지 우려

손흥민 선수의 MLS 이적으로 인해 쿠팡플레이 스포츠 콘텐츠의 중심축이 빠지면서, 일부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구독 유지’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스포츠패스’ 구독자층은 손흥민 선수를 보기 위해 구독했던 비율이 상당한 만큼,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월 7,890원)’ 가입자에게 스포츠패스를 9,900원에 제공하며,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4대 리그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 없는 EPL이 과연 한국 축구 팬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EPL 개막전 당시 DAU는 다소 상승했지만, 그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쿠팡플레이가 손흥민 이후의 전략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스포츠패스의 생존 여부도 달려 있다. 한편, 현재 스포츠패스에 가입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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